이사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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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된 현대사회에서 그림자 처럼 따라다니는 게 스트레스입니다. 물론 출생자체가 인생의 스트레스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은 것이죠. 이른바 원시 사회라고해서 스트레스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때도 자연에 대한 두려움, 생존의 무거운 짐, 친족의 죽음, 배우자의 사망 등... 그러나 글로벌하게 상호정보가 공개된 사회는 더욱더 비교의식의 무대로 이끌기에 스트레스는 더 심화되고 예리해질 것입니다.

 

얼마 전 외신은 한국인 스트레스 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전했습니다. 10개국을 조사했더니 한국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자주 느낀다고 응답했습니다. 직장(33%)과 재정문제(28%)가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국가브랜드 '다이내믹'코리아의 이면에 '스트레스코리아'란 그림자가 따라오는 것이죠. 직장인 스트레스 지수 역시 87%OECD국가 중 제일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젊은이들의 취직, 그리고 결혼 스트레스는 'n포 세대' 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습니다.

 

한 대학의 스트레스센터는 실업, 인간관계 갈등, 친지 사망, 소음 등이 특히 스트레스를 일으킨다고 했습니다. 그중에서 이사스트레스가 생각이상의 순위에 듭니다.

이사 장소 선정, 이사업체 선정, 기존의 고지서 주소 변경, 엄청난 짐정리, 내가 볼 땐 손때 묻은 보물일지라도 이미 쓰레기로 변한 옛 것들, 소중한 것의 분실, 새집의 예기치 않은 고장, 수리, 끝없는 청소, 주변의 적응 등 한꺼번에 몰려온 상황변화는 족히 예민한 스트레스질곡으로 넣기 충분합니다.

 

그래서인지 한꺼번에 몰려올 때의 스트레스엔 분출구를 찾지 못해 심성의 볼케이노(화산)가 됩니다. 인내라는 덕은 현대 사회에서 폐품처리 된 듯 인기가 없습니다. 인내는 희망으로부터 옵니다. 희망은 믿음에서 옵니다.

 

그런 면에서 모든 스트레스엔 희망의 씨앗이 뿌려져있습니다. 잘 키우면 엄청난 보화가 열매로 예비된 것이죠. 그런 면에서 스트레스가 다 해가 되는것만은 아닙니다. 예컨대 스트레스를 근력운동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무게가 너무 가벼우면 근력을 키울 수 없듯이 스트레스를 너무 적게 받으면 스스로 발전할 수 없다는 겁니다. 올림픽의 신기록에 열광하는 관중들 앞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경쟁하며 엄청난 스트레스로 훈련하는것은 신기록수립이란 희망의 열매를 얻는 것과 같은 이칩니다.

 

이사는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묵상하게 합니다. 무엇보다도 인생은 '이사인생'을 자각하게 합니다. 이사 스트레스는 이땅을 떠날 예행연습입니다. 이사 인생은 삶은 '나그네 길'이라는 겁니다. 필자도 지금까지 10여 차례의 이사 중 그래도 제일 오래 살았던 지역입니다. 그럼에도 나의 모든 것을 옮겨야 하는 나그네. 그리고 그 나그네는 무엇을 버려야하고 무엇을 가져야 하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베드로는 성도들에게 나그네와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벧전 2:11)고 했습니다. 식욕, 성욕, 소유욕, 명예욕, 권력욕 등 욕망은 적당히 절제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향락과 퇴폐로 빠지게 되어 사람을 미치게 만듦니다. 사람의 욕망 브레이크가 파열되면 세상은 지옥으로 변해 버릴 것입니다.

 

스물다섯 살 청년 시절에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명작을 쓴 요한 볼프강 괴테는 나그네 인생에 대하여 이렇게 서술합니다.

나는 고작 이 세상에서 하나의 나그네. 한 가닥 편로(遍路)에 지나지 못한다. 그대들인들 이 밖에 더 무엇이겠는가?”

 

인생은 편도를 걸어가는 여행자에 불과합니다. 인생의 나그네 행로에는 왕복 차표가 없습니다. 성경'나그네'라는 말을 40번 이상 반복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21세기 현대인들의 특징은 도시 유목민이라고 정의합니다. 옛날처럼 방랑하고 있는 것은 아니나, 현대인들은 도시에 살면서도 유목민으로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여 살지만 정착도 없고, 안정도 없습니다.

 

전세나 월세로 살든 집을 소유하고 살든 우리 인생은 임대 인생이고 나그네 인생입니다. 믿음의 선조들은 있어도 소유하지 않은 듯 나그네처럼 인생을 살았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모두 부자였지만 그들은 가나안에서 집을 짓지 않고 천막에서 나그네처럼 살았습니다.

남의 집에 살면 웬만한 것은 그냥 넘어갑니다.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로 마음이 쓰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남겨주어야 할 것이기에 깨끗하게 쓰려는 마음을 갖습니다.

 

소유와 무소유의 마음의 차이는 너무나 다릅니다. 소유하면 집착하게 되지만 소유하지 않으면 인생을 복잡하지 않게 초연하게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기독교를 철저히 저 영원한 본향을 향해가도록 했습니다. 교회는 로마제국 아래에서 엄청난 핍박을 받았습니다. 일례로, “티베르 강이 넘치면,”기독교인들은 아무 이유 없이 죽음을 당한 것입니다. 그래서 유대교기독교인들이 견디다 못해서 기독교를 버리고, 다시 예수님의 십자가를 버리고,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구경거리가 되고, 비방과 환난을 받고, 산업도 빼앗기기 때문에, 더 이상 믿음을 지킬 수 없었던 겁니다. 믿음을 지키는 단 한 가지 방법은 광야로 가는 겁니다. 산중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암혈과 토굴에 유리하는 겁니다. 그래요. 정말 이 땅에서 나그네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지만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시민권이 하늘에 있기 때문입니다(3:20).

 

이사 화이팅!

이 땅의 이사객들 파이팅!

 

 

여러분의 성공지기

박인용 월드와이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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